
어제 22화에서는 AWS가 Bedrock AgentCore Payments로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입한 흐름을 짚었습니다. 오늘은 시선을 국내로 돌립니다 — 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 플랫폼 위에서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원화로 자율 거래를 수행하는 시나리오, 과연 현실이 될까요, 아니면 거품에 불과할까요.
본 글은 「토큰북: 금융IT 20년차의 디지털 원화 관찰일지」 24일 연재 23회차입니다.
본 글은 공개된 보도·자료만을 바탕으로 한 일반 독자용 분석이며, 어떤 기관의 내부 정보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왜 중앙은행이 AI 에이전트를 신경 써야 하는가
20화(에이전틱 커머스) → 21화(x402 프로토콜) → 22화(AWS AgentCore Payments). 이 세 회를 관통하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기계 대 기계(M2M, Machine-to-Machine) 결제입니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승인 없이 상품을 비교하고, 가격을 협상하며, 결제까지 끝내는 세상.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에이전트가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는 화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프로그래머블 머니 — CBDC의 진짜 가치
프로그래머블 머니(Programmable Money)란 소프트웨어 코드로 지급 조건·용도·한도를 내장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를 뜻합니다. 일반 계좌이체가 “A에서 B로 얼마를 보내라”만 표현한다면, 프로그래머블 머니는 “배송 완료가 확인되면, 판매자에게 10만 원을 지급하되, 30일 이내 반품 시 자동 환불하라” 같은 복합 조건을 화폐 자체에 심을 수 있습니다.
6화에서 살펴본 프로젝트 한강 2단계가 테스트한 핵심이 바로 이 기능이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자동 실행 계약)를 CBDC 플랫폼 위에 올려, 예금토큰과 디지털 원화의 조건부 지급을 시험했죠. 이 기능이 AI 에이전트에게는 사실상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역할을 합니다.
화폐 주도권 경쟁 — 스테이블코인 vs CBDC
현재 AI 에이전트 결제의 유력 후보는 두 갈래로 나뉩니다.
- 스테이블코인 진영 — USDC를 채택한 x402 프로토콜(21화), AWS AgentCore(22화), Coinbase 등 민간이 빠르게 주도. 장점은 속도와 글로벌 호환성, 단점은 법정 통화 지위 부재와 발행자 신용 위험.
- CBDC 진영 — 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 ECB 디지털 유로, 중국 e-CNY 등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 장점은 법적 안정성과 최종 결제성(settlement finality), 단점은 개발 속도와 민간 생태계 구축의 어려움.
한국은행이 AI 에이전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만약 AI 에이전트 경제의 결제 표준이 USDC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먼저 굳어지면, 디지털 원화가 설 자리는 급격히 줄어듭니다. 8화에서 다뤘던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백 문제가 AI 에이전트 시대에 더 뼈아프게 돌아오는 셈입니다.
BIS(국제결제은행)도 같은 인식입니다. BIS 이노베이션 허브는 2025년 연례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가 대규모로 활성화될 경우, CBDC가 아닌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M2M 결제의 사실상 표준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BIS Annual Economic Report, 2025년 6월).

프로젝트 한강 + AI 에이전트 — 타임라인 정리
프로젝트 한강의 진행 경과를 AI 에이전트 관점에서 재구성해 보겠습니다. 6화에서 다룬 내용과 중복을 피하면서, 이후에 새로 공개된 흐름에 집중합니다.
2단계에서 확인된 기술적 토대
프로젝트 한강 2단계(2024~2025년)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9개 은행과 함께 예금토큰·CBDC의 실결제 가능성을 검증했습니다. 핵심 성과 세 가지가 AI 에이전트와 직접 연결됩니다.
-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 조건부 지급(에스크로)을 온체인에서 자동 처리. AI 에이전트의 조건부 결제에 기반 기술 제공.
- 실시간 정산: 은행 간 대사(reconciliation) 없이 건별 즉시 최종 정산. 에이전트 간 밀리초 단위 거래에 적합.
- 프라이버시 레이어: 영지식증명(ZKP) 기반 거래 프라이버시 테스트. 에이전트 거래의 개인정보 보호 요건 충족 가능성 확인.
이 세 가지가 갖춰졌다고 해서 AI 에이전트가 당장 디지털 원화를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조건부 예라고 답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입니다.
3단계 논의에서 AI가 등장한 배경
한국은행은 2025년 10월 프로젝트 한강 2단계 결과보고서를 공개하면서, 3단계 방향을 예고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3단계는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활용 범위를 IoT·AI 에이전트 영역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포함”한다고 명시했습니다(한국은행 보도자료, 2025년 10월).
이 문구가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첫째, 중앙은행이 AI 에이전트를 공식 의제로 올린 최초 사례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중앙은행 중에서도 BOK, MAS(싱가포르 통화청), BIS 정도만 이 수준의 명시적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 둘째, AI 에이전트와 IoT를 함께 묶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M2M 마이크로페이먼트 — 기기 간 소액 자율 결제 — 를 핵심 활용처로 상정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2026년 상반기 — 공식 실험 윤곽
2026년 들어 움직임이 좀 더 구체화됐습니다.
- 매일경제(2026년 3월)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관계자는 “AI 에이전트가 소액 결제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시나리오는 CBDC의 핵심 활용처 중 하나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2026년 4월 서울에서 열린 BIS-BOK 공동 컨퍼런스에서는 “한강 플랫폼의 API를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에 연동하는 기술 실증(PoC)을 2026년 하반기에 착수할 계획”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한국은행·BIS 공동 세미나 자료, 2026년 4월).
- 자본시장연구원은 “AI 에이전트 기반 금융 자동화와 CBDC 결합 가능성” 보고서(2026년 5월)에서 한국형 AI 에이전트 결제 모델의 기술적·법적 요건을 정리했습니다.
이 흐름을 종합하면, 한국은행은 AI 에이전트를 CBDC의 핵심 미래 활용처로 인식하고 있으며, 기술 실증 단계에 진입하려는 시점에 있습니다. ‘실험실 안의 계획’에서 ‘실험실 밖 PoC’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AI 에이전트 실험 — 한눈에 비교
한국은행만 이 탐색을 하는 건 아닙니다. 주요 중앙은행과 국제기구의 현황을 비교해 봅니다.
| 기관 / 프로젝트 | 핵심 실험 내용 | 진행 단계 | AI 에이전트 연계 |
|---|---|---|---|
| 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 |
예금토큰·CBDC 스마트 컨트랙트, 실시간 정산 | 2단계 완료 3단계 준비 |
PoC 계획 공식 발표 (2026 하반기 착수) |
| BIS Innovation Hub Project Agorá 외 |
토큰화 예금 크로스보더 결제, AI 감독 도구 | 기술 실증 진행 | AI 기반 금융 감독 연구 병행 |
| 싱가포르 MAS Project Guardian |
토큰화 자산 운용·DeFi 연계 | 2단계 진행 | AI 펀드 매니저 PoC 포함 (19화 참조) |
| ECB 디지털 유로 |
오프라인 결제·프라이버시 설계 | 준비 단계 | 공식 언급 제한적 (프라이버시 우선) |
| 일본은행(BOJ) DCJPY 협의체 |
예금토큰 표준화·상호운용 | 민관 공동 파일럿 | IoT 결제 연계 검토 |
| 영란은행(BOE) 디지털 파운드 |
CBDC 아키텍처 설계·API 사양 | 설계 협의 | API 생태계 설계 중 (에이전트 활용 가정 포함) |
이 표에서 읽을 수 있는 신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한국은 AI 에이전트 연계를 공식 의제로 올린 초기 그룹에 속합니다.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앞서 있으며, ECB·BOE보다 한 발 빠릅니다.
둘째, 어디도 ‘운영 배포’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앞선 싱가포르도 PoC(기술 실증) 수준이며, 실 사용자 대상 서비스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사실이 “진짜 vs 거품” 판단의 출발점입니다.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원화를 쓰는 시나리오 3가지
추상적인 “AI + CBDC”를 구체적 일상으로 번역해 봅니다. 만약 프로젝트 한강 3단계에서 AI 에이전트 연동이 성공한다면, 어떤 서비스가 가능해질까요.
시나리오 A — B2B 공급망 자동 정산
누가: 제조사, 부품 공급업체, 물류사
어떻게: AI 에이전트가 발주서를 자동 생성 → 납품 센서가 입고를 확인 → 스마트 컨트랙트가 대금을 즉시 지급
왜 CBDC가 필요한가: 현행 은행 시스템은 건별 정산에 1~3영업일이 소요됩니다. CBDC 스마트 컨트랙트는 실시간 최종 정산이 가능해, 공급망 전체의 운전자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됩니다. 참여자가 기업(법인)이므로 규제 공백이 상대적으로 작고, 경제적 인센티브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 B — 소비자 AI 비서의 청구서 최적화
누가: 개인 소비자
어떻게: AI 비서가 전기·가스·통신·보험 청구서를 분석 → 요금제 비교 → 최적 플랜으로 자동 전환 → 디지털 원화로 납부
왜 CBDC가 필요한가: 기존 자동이체는 “지정 날짜에 고정 금액 인출”만 가능합니다. 프로그래머블 디지털 원화는 “조건 A 충족 시 B 플랜으로 전환 후 차액 납부”라는 복합 로직을 화폐 단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소비자 체감도가 높지만, 규제 장벽이 큽니다. AI가 소비자를 대리해 계약을 변경하고 결제하는 행위의 법적 근거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 C — IoT 마이크로페이먼트
누가: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기기, 산업용 센서
어떻게: 전기차가 충전소에 도착 → 충전기와 차량이 직접 가격 협상 → 충전 완료 후 디지털 원화로 마이크로 결제 (건당 100~1,000원 수준)
왜 CBDC가 필요한가: 건당 거래액이 너무 작아 기존 카드·계좌이체 수수료 구조로는 수수료가 거래 금액을 초과합니다. CBDC의 무(無)수수료 또는 극저수수료 구조만이 경제성을 확보합니다.
이 시나리오는 CBDC + AI의 가장 강력한 존재 이유이지만, 시장 자체가 아직 초기입니다. 자율주행 상용화, IoT 결제 표준 확립 등 선결 조건이 많습니다.
진짜일까 거품일까 — 3가지 판단 기준
금융IT 20년차의 시각으로 한국은행의 AI 에이전트 실험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세 가지 기준으로 냉정하게 진단해 봅니다.

기준 1 — 기술적 준비도: “에이전트가 호출할 API가 있는가?”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원화를 사용하려면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가 필수입니다. 22화에서 본 AWS AgentCore가 USDC 결제를 지원할 수 있었던 건 Coinbase의 CDP(Commerce Developer Platform) API가 이미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프로젝트 한강 플랫폼의 API는 은행 간 테스트 전용으로 설계됐습니다. 외부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 AWS Bedrock, OpenAI Agents SDK, Google Vertex AI 등 — 와의 연동 규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API 규격이 공개되더라도 인증·인가·속도 제한(rate limiting)·에러 처리 등 프로덕션급 요건까지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진단: 방향은 맞지만, 외부 에이전트가 호출 가능한 공개 API까지는 최소 12~18개월이 필요해 보입니다. 반은 진짜(기술 방향), 반은 아직 계획(구현 수준).
기준 2 — 규제 프레임워크: “AI가 법적으로 돈을 쓸 수 있는가?”
이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과 10화에서 다룬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이용자’를 자연인(개인) 또는 법인으로 정의합니다. AI 에이전트는 둘 다 아닙니다.
에이전트가 결제를 실행할 때 답이 필요한 질문들이 산적합니다.
- 법적 책임: 에이전트가 잘못된 결제를 실행하면 책임은 에이전트 개발사인가, 사용자인가, 아니면 CBDC 발행 주체(한국은행)인가?
- 결제 한도: AI 에이전트의 1회·1일 결제 상한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설정하는가?
- 사기 방지: 에이전트가 피싱·사기 사이트에 속아 결제한 경우 취소 절차는?
- 자금세탁 방지(AML): 에이전트 간 대량 소액 거래가 자금세탁에 악용될 경우 모니터링 방법은?
- 소비자 보호: 에이전트가 소비자 의사에 반하는 결제를 한 경우 구제 방법은?
이 법적 공백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EU, 싱가포르, 일본 어디에서도 “AI 에이전트의 법적 결제 주체성”을 명확히 규정한 법률은 2026년 6월 현재 없습니다. 18화에서 다룬 미국 GENIUS Act도, EU MiCA 규정도 이 부분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진단: 기술보다 규제가 더 늦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법적 프레임워크 마련에 최소 2~3년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에는 제한된 샌드박스 환경에서만 실험이 가능합니다.
기준 3 — 시장 수요: “누가, 언제 쓸 것인가?”
가장 현실적인 질문입니다. 기술이 있고 규제가 갖춰져도, 쓸 사람(시장)이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앞서 살펴본 세 시나리오별 시장 성숙도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시나리오 | 기술 준비도 | 규제 준비도 | 시장 수요 | 예상 시기 |
|---|---|---|---|---|
| A. B2B 공급망 정산 | 중 | 중 | 높음 | 2027~2028 |
| B. 소비자 AI 비서 | 중 | 낮음 | 중 | 2029~2030 |
| C. IoT 마이크로페이먼트 | 낮음 | 낮음 | 잠재적 높음 | 2030 이후 |
진단: 시장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지금 당장” 대중화될 수요는 아닙니다. B2B 영역이 가장 먼저 움직이고, 소비자 서비스는 3~4년 뒤에나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종합 판정 — “기술은 진짜, 타이밍은 아직”
세 기준을 종합한 나의 진단은 이렇습니다.
한국은행의 AI 에이전트 실험은 거품이 아니라 방향 탐색이다. 기술적 방향은 정확하고, 글로벌 초기 그룹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그러나 “내년에 AI가 내 디지털 원화로 장을 본다”라는 수준의 기대는 시기상조다.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술: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기반은 2단계에서 검증됐습니다. 3단계 PoC가 성공하면 기술적 준비도는 크게 올라갑니다. (진짜)
- 규제: AI 에이전트의 법적 지위 정의가 선행돼야 하며, 이 작업은 어디에서도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미해결)
- 시장: 킬러 유스케이스는 B2B 정산이 유력하나, 소비자 대중화까지는 거리가 있습니다. (초기)
나는 이렇게 본다: 2027~2028년 사이에 기업 간(B2B) 영역에서 제한적 파일럿이 시작되고, 소비자 대상 서비스는 2029년 이후에나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중요한 건 “언제 쓸 수 있나”보다 “표준이 어떻게 정해지는가”를 지켜보는 것이다.
5부를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
20화부터 23화까지, 에이전틱 커머스(개념) → x402(프로토콜) → AWS AgentCore(빅테크 인프라) → 프로젝트 한강(중앙은행 실험)을 네 회에 걸쳐 해부했습니다. 이 네 개의 퍼즐을 꿰뚫는 하나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AI 에이전트 경제의 결제 기축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인가, 각국 CBDC가 될 것인가?”
현재까지의 모멘텀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쪽이 압도적입니다. x402는 USDC 기반, AWS AgentCore도 USDC, Stripe의 에이전트 결제 SDK도 USDC를 기본 통화로 채택했습니다. 반면 CBDC 진영은 아직 PoC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 인터넷 결제 초기(1990년대)에도 비슷한 구도가 있었습니다. DigiCash, Flooz, Beenz 같은 민간 디지털 화폐가 먼저 뛰었지만, 결국 규제된 결제 시스템(카드사·은행)이 시장을 가져갔습니다.
- 중국 e-CNY의 변수: 중국이 AI 에이전트 + e-CNY 조합으로 먼저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하면, CBDC 진영의 판도가 급변할 수 있습니다.
결론을 내리기엔 이릅니다. 하지만 한국이 이 경쟁에서 방관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프로젝트 한강 3단계의 AI 에이전트 PoC는 그 방관을 거부하는 첫 걸음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일반 독자가 지금 주목할 3가지
“나는 개발자도 아니고 금융인도 아닌데, 뭘 봐야 하나?” 일반 독자를 위한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정리합니다.
1. 프로젝트 한강 3단계 공식 발표를 주시하세요.
2026년 하반기로 예고된 3단계 발표에서 AI 에이전트 PoC의 구체적 범위와 참여 기관이 공개됩니다. 여기서 민간 AI 기업(네이버, 카카오, 통신 3사 등)의 참여 여부가 확인되면, 실현 가능성의 바로미터가 됩니다.
2. 디지털자산기본법 시행령을 함께 보세요.
10화에서 다룬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시행령 세부 내용에 AI 에이전트의 결제 주체성 관련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행령은 법률의 실제 운영 방식을 결정하므로, 법 본문보다 시행령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3. ‘내 AI 비서’에 결제 권한을 줄 준비가 됐는지 스스로 물어보세요.
기술과 규제가 아무리 갖춰져도, 최종 선택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AI에게 내 돈을 맡겨도 되는가?” — 이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이 시장 수요를 결정합니다. 아직 답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질문을 품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마무리 — 퍼즐의 마지막 조각
5부(20~23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돈을 쓰는 시대는 “올지 안 올지”가 아니라 “언제, 어떤 화폐로” 오는가의 문제다.
스테이블코인이 먼저 달리고, CBDC가 뒤쫓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의 AI 에이전트 실험은 거품이 아니라 방향 탐색이며, 그 방향은 정확합니다. 다만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아직 상당합니다.
24일 연재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남았습니다.
내일 24화(최종회)에서는 1화부터 23화까지의 여정을 한 장으로 정리하고,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일반 독자를 위한 실질적 행동 가이드를 드립니다.
디스클레이머
본 글은 공개된 보도·자료만을 바탕으로 한 일반 독자용 분석이며, 어떤 기관의 내부 정보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본 글의 내용은 투자 권유나 자문이 아닙니다. 가상자산·토큰증권·금융상품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 판단과 자격을 갖춘 전문가(투자권유대행인·세무사·변호사 등)와의 상담을 거쳐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는 Leonardo AI 로 생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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